황야의 죠(1973)

원제 : Il mio nome è Shangai Joe

감독 : 마리오 카시아노.

출연 : 제인 리.클라우스 킨스키.

출시사(비디오) : 금성.1984.11.19.

상영시간 : 90분.

개봉 : 서울 국제극장. 부산 부산극장-1974년.

<황야의 죠>(Il mio nome è Shangai Joe)는 ‘쿵푸 웨스턴’이라는 특별한 장르의 오락영화다. 영화가 아무리 ‘거짓말 덩어리’라고 하지만 쿵푸와 웨스턴이 어떻게 결합할 수가 있단 말인가? 영화를 보기 전에는 이런 의문이 들었지만, 영화를 보고나니 생각만큼 황당한 영화는 아니었다. 당시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수준이 낮아진 다른 마카로니 웨스턴에 비하면 완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1973년 이탈리아에서 제작되었으며 감독은 마리오 카시아노다.

1882년 샌프란시스코에 차이나타운이 생긴다. ‘인디언을 쫓아내니 중국인들이 몰려온다’라는 말을 하며 백인들은 중국인들을 ‘누런개’라고 부르며 차별한다. 목장에서 일을 하고 싶은 쿵푸 유단자 ‘제인 리’는 일자리를 구하러 텍사스로 가지만 카우보이들은 그를 멸시한다. 우연히 멕시코 노예들의 밀매현장을 목격한 그는 분노하고, 악당들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영화는 황량한 벌판을 배경으로 총싸움과 쿵푸를 반복하며 관객들에게 현란한 액션장면을 선사한다.

클라우스 킨스키, 고든 미첼 등 1960년대 마카로니 웨스턴으로 악인으로 자주 등장했던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도 희대의 악당을 맡았다. 주인공을 맡은 제인 리는 정확한 정보는 없지만 미국계 혼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소룡 등장 후 쿵푸영화는 전세계 영화에 영향을 미쳤으며, 이런 ‘쿵푸 웨스턴’이라는 특별한 장르까지 탄생시켰다. 이 영화가 성공하자 라열과 리반 클립을 공연시킨 <블러드 머니>라는 영화도 만들어졌다. <황야의 죠>는 1974년 신필름에서 수입하여 서울 국제극장, 부산 부산극장 등에 간판을 걸었는데 서울보다 부산에서 더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