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링고(1965)

원제 : Adiós gringo

감독 : 죠지 핀레이.

출연 : 줄리아노 젬마.

출시사(비디오) : 한국미디어.1987.11.10.

상영시간 : 90분.

개봉 : 서울 피카디리. 부산 현대극장-1970년.

영화 <그링고>(Adiós gringo)는 <쥴리아노 젬마>가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시기에 개봉된 작품이다. 1966년 그가 주연한 <황야의 은화 일불>이 대박을 터트리자, 그의 초기작 <타이탄>등이 수입되었고, 그가 출연한 서부극들은 물론 <로빈훗>, <바스타드>, <골든보이> 등등의 시대극이나 현대물까지 수입되어 개봉되면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찔렀다. 1965년에 만들어진 <그링고>는 우리나라에서 1970년에 지각 개봉되었지만, 피카디리극장에서 10만여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놀라운 흥행 수입을 올렸다.

사기를 당하고, 살인자라는 누명까지 쓴 주인공 랜더스(쥴리아노 젬마)는 사기범을 잡으러 간 곳에서 죽음 직전의 소녀를 구한다. 소녀를 데리고 마을로 돌아오지만, 랜더스는 자신에게 현상금이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역마차를 타고 가다 습격을 당해, 재물을 강탈을 당하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집단 강간 당한 사실을 소녀로 부터 알게된 랜더스는 보안관을 찾아가지만, 보안관은 오히려 랜더스를 의심한다. 그 강도 중의 한명이 이 마을 유지의 아들임이 알려지면서, 그 아버지는 랜더스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하고, 랜더스가 심하게 저항하면서, 영화는 라스트를 향해 치닫는다.

마카로니 웨스턴의 전성기때 만들어진 이 작품은 철저한 오락영화로 팽팽한 긴장감과 함께 상영시간 9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상당한 재미를 안겨주지만, 완성도면에서는 다른 대부분의 <쥴리아노 젬마>영화들과 마찬가지로 B급 영화의 한계를 뛰어 넘지는 못한다. <쥴리아노 젬마>주연의 서부극들이 개봉당시 상업적인 면에서는 상당히 성공을 거두었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기억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데, 그것이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쥴리아노 젬마의 차이점이고 <세르지오 레오네>감독이 왜 위대한 감독인지 알려주는 정답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