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카야트'는 유럽에서 프랑스 영화사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추앙받는 거장중 한 사람이다. 1950년대 <재판은 끝나지 않았다>로 베니스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우리 모두는 살인자다>로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낸 그는 1960년 <라인의 가교>로 다시한번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세계적인 거장의 자리에 올랐다. 영화 <카투만두의 연인>(Les chemins de Katmandou)은 그의 후기작으로 1969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카투만두의 연인>은 로드무비다. 아버지를 찾아가는 한 청년의 여정을 통해 감독은 천국과 지옥이 우리가 사후에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옥을 경험한 사람만이 천국이라는 것을 느낄 수가 있으며, 지옥에 떨어져서야 비로소 지난날이 천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이 영화가 부처가 태어난 성자의 나라, 신들이 넘쳐나는 도시 카투만두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것은 더욱 의미심장하다. 이 영화가 우리나라에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다는 사실은 정말 기적같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