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1978)

감독 : 최하원.

출연 : 김영애.한진희.김형자.김희라.

출시사(비디오) : 지구.1986.12.15.

상영시간 : 116분.

개봉 : 서울 서울극장. 부산 제일극장-1978년.

최하원 감독이 1978년에 발표한 영화 <절정>은 걸작이라 할 만한 작품이다. 이희우 각본의 이 영화는 1978년 서울 서울극장, 부산 제일극장 등에서 개봉하여 흥행에도 호조를 보였던 작품으로 여배우 '김영애'의 대표작이다. 이 영화에서의 열연으로 그녀는 '연기파'라는 것을 팬들에게 다시 한번 확인시켰고, 각 영화제 여우주연상 후보로 노미네이트 되어 한국 기자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남편(김희라)의 부정 때문에 이혼을 한 여주인공 김영애는 신혼여행을 갔던 바닷가로 자살 여행을 떠난다. 자살 직전에 한 남자(한진희)를 만나게 되는데  그 역시, 부정한 아내(김형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자살을 하러온 사람이다. 두 사람은 이 을씨년스러운 바닷가에 같은 날, 신혼여행을 왔었으며 서로가 배우자의 부정에 의한 피해자라는 공통점 때문에 가까워지지만 두 사람의 사랑도 오래가지는 못한다.

이 영화는 자살여행을 떠난 여자가, 돌아오는 것으로 끝을 맺는 일종의 로드무비다.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한 여인이 떠난 여행, 그녀는 여행 중에 만난 한 남자로 인해 스스로 구원받았다고 믿었지만, 그것은 또 다른 좌절로 그녀를 내려친다. 영화의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1970년대 한국사회의 암울하고 침침한 모습들은 관객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안개가 자욱한 바닷가 풍경은 로베르 오셍 감독의 <낙하점>의 그 바다만큼 쓸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