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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명(1967)

 

감독 : 강소원.

주연 : 오영일.문희.남정임.

출시사(비디오)  : 1983.7.5.

상영시간 : 95분.

개봉 : 서울 국제극장 - 1967년.

<어명>(御命)은 강조원 감독의 데뷔작이다. 본격적인 무협영화의 시작을 알린 이 작품은 1967년 서울 국제극장, 부산 제일극장 등 전국에서 개봉하여 흥행에 호조를 보였는데, 특히 부산, 대구 등 지방에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일본의 무술인이 내한하여 무술지도를 했다고 하는데,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무술장면들이 싱겁기가 이루 말 할 수가 없다. 도대체 뭘 지도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여하튼 강조원 감독은 이 영화의 흥행성공을 발판으로 이후 <랑>(1968), <이대검왕>(1970) 등의 무협물들을 연이어 발표했다.


어릴때 부모를 잃은 고아 백문(오영일)은 고을부사의 집에 입양되어 부사의 외아들인 영구(이순재)와 친형제처럼 자란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이 포악한 영구는 백문을 쫓아낼 궁리만 하다가 결국 살인누명을 씌워 그를 죽음으로 내몰지만, 백문은 천신만고 끝에 목숨을 건진다. 백문을 몰아내는데 성공한 영구는 백문의 애인이었던 서연(문희)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들어버린다. 이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백문은 복수를 하기위해 영구를 찾아간다.


이 영화에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 문희와 남정임이 공동으로 여주인공을 맡았는데, 주인공 백문의 ‘과거의 여자’와 ‘현재의 여자’라는 대조적인 캐릭터로 등장한다. 지금으로 치면 김태희와 송혜교가 공연한 셈이다. 이순재, 김성옥, 박병호 등 연극무대 출신의 배우들이 주요배역을 맡아 열연하였으며, 전계현, 양훈, 이철 등 1960년대 한국영화의 감초배우들이 조연으로 나온다. <어명>은 영화의 완성도나 재미를 떠나서 이런 배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을 만나는 것 만으로도 만족할 만한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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