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관계(1973)

원제 : les noces rouges

감독 : 끌로드 샤브롤.

출연 : 스테판 오드랑.미셀 피콜리.

출시사(비디오) : 동양.1989.3.2.

상영시간 : 90분.

프랑스의 명장 끌로드 샤브롤은 '알프레드 히치콕'의 추종자였다. 프랑스 영화계에 누벨바그 바람을 일으키며 영화감독으로 입봉한 후에도, 프랑스식 스릴러영화라는 독특한 장르의 영화들을 발표하면서, 프랑스는 물론 전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영화 <붉은 결혼식>(Les noces rouges)은 끌로드 샤브롤이 1973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이 영화에는 "알랭 들롱'이나 '장 폴 벨몽드'급의 스타급은 아니지만 연기면에서는 그들보다 한 수위인 '미셀 삐꼴리'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이 영화 역시 샤브롤의 장기인 '한 가정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긴장과 갈등'을 다루고 있으며, 불륜에 빠진 중년남녀의 예정된 파국을 보여준다. 불륜에 빠진 남녀로 미셀 삐꼴리와 스테판 오드랑이 열연하고 이으며, 스페판은 샤브롤 감독의 부인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어느 소도시, 시장의 아내(스테판 오드랑)와 부시장(미셀 삐꼴리)으로 만난 두 사람은 처음으로 대면하는 순간부터 스파크가 일어나고, 불같은 사랑에 빠진다. 육체적인 쾌락으로 또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알게된 두 남녀는 각각의 배우자를 살해한다.

그러나 어디 인생이라는게 마음대로 되던가? 배우자만 없으면 자유로울줄 알았던 두 사람은 살인을 저지른 후에 깊은 공허함에 빠지게되고, 결국 이런 모든 사실을 눈치 챈 여자의 딸의 차디찬 시선이 엄마를 더욱 곤경에 빠트린다. 이 영화 역시 샤브롤이 히치콕식 서스펜스 문법을 샤브롤식의 감성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그러나 관객들의 마음을 교묘하게 조종하는 히치콕의 영화와는 달리 샤브롤의 영화는 관객들의 마음까지 움직이지는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