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할 자(1960)
원제 : The Unforgiven
감독 : 존 휴스턴.
출연 : 버트 랭카스터.오드리 헵번.오디 머피.릴리안 기슈.
출시사(비디오) : 미국출시판.신상품.
상영시간 : 125분.
개봉 : 1962년.
이 서부영화는 '인디언을 지키기 위하여 인디언들을 학살해야만 했던 일가족의 이야기'라는 단순한 플롯이지만 '선과 악의 근원적인 대립'을 다룬 종래의 서부극과는 주제가 판이하게 다르다. 우선 이 영화에는 악당이 단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서부극에 필수적으로 등장해야 하는 “사회의 명예와 정의를 지켜야 하는 임무”를 띤 총잡이라는 캐릭터가 필요 없다는 것이다.
“인디언을 친자식처럼 키운 가족과 자신들의 핏줄을 찾으려는 인디언의 대립”은 1960년대 우리나라영화에서 흔히 다루던 '낳은 정 기른 정'의 서부극버전이라고도 할 수 있겠고,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를 '신파서부극'이라고 말한다면 감독이 화를 낼까?
영화의 마지막, 그렇게 평화롭던 집이 요새로 변하면서, 두 모녀 릴리언 기슈와 오드리 헵번이 인디언들에게 총을 쏘던 장면 등, 영화의 마지막 10여분은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를 제시한다. 그리고 농장의 질서와 안전을 파괴하고, 목숨을 걸면서까지 폭력적인 싸움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주인공 버트 랭카스터의 심리를 탁월하게 묘사한 연출력은 아주 훌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