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련의 흑검객(1971)

감독 : 무민웅.

출연 : 강빈.임가.진홍열.강명.

출시사(비디오) : 대우전자.1986.2.1.

상영시간 : 90분.

1967년에 개봉된 호금전의 무협영화 <방랑의 결투>(大醉俠)와 <용문의 결투>(龍門客棧)가 우리나라를 비릇한 아시아 각국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하자, 홍콩영화계는 쇼브러더스사를 중심으로 무협영화 열풍이 거세게 불었다. 이에 질세라 대만에서도 다수의 무협영화들을 제작하여 제법 인기를 끌었는데, 이 시기 <방랑의 제일검>(大瘋俠), <무정도>(無情刀), <금도괴객>(金刀怪客) 같은 대산만 무협영화들도 우리나라에서 개봉되어 꽤 인기를 누렸다. 그후 1970년대에 들어서는 대만과 합작형태로 다수의 무협영화들이 만들어졌다.

<비련의 흑검객>(黑白雙俠)은 1971년 대만에서 제작된 무협영화로, 배우겸 감독으로 꽤나 이름을 알린 무민웅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동시대 감독들인 호금전이나 장철, 초원 같은 사람들에 비해서는 별로 평가받지 못했지만, 그가 남긴 무협영화 중에는 볼만한 작품이 다수 있으며, <비련의 흑검객>도 비교적 잘 만든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강빈, 임가, 진홍렬이 주연으로 나오는데, 흑검객을 맡은 “진홍열”의 지독한 악역 연기가 이 영화의 백미다.

악당 흑검객(진홍열)에 의하여 부모를 잃거나, 형제를 잃은 백검객(강빈)과 여검객(임가)이 복수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영화인데, 당시로서는 보기드문 현란한 와이어 액션이 압권이다. 주요 배역들이 싸우는 도중, 공중을 날아다는 장면에서 사용되었는데, 지금의 시각으로 봐도 별로 어색하지 않다. 영화의 후반, 나룻배가 주인공의 장풍에 의하여 모터보트처럼 달리는 장면 등에서는 실소가 터지지만, 전반적으로 상당히 짜임새 있게 잘 만든 무협물이다. 영화 <비련의 흑검객>은 우리나라에서 개봉은 하지 않았고, 1986년 대우전자에서 VHS로 출시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