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배트/호복(1977)

감독 : 양보지.테렌스 영.

출연 : 헨리 실바.

출시사(비디오) : 금성.1985.2.11.

상영시간 : 90분.

영화 <폭스배트>(Foxbat)는 <등대여명>으로 유명한 ‘양보지’ 감독의 초기작이다. 미국배우 ‘헨리 실바’가 주연을 맡았고 미국과 러시아의 첩보전을 담은 관계로 미국영화로 오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영화는 1977년에 제작된 홍콩영화다. 원제는 호복(狐蝠)이다. 양보지 감독은 1976년 소방방과 함께 공동 연출한 <도회>로 입봉했으며, 이후 <야경혼>, <등대여명>, <생사선> 등의 영화를 남겼다.

‘폭스배트’는 러시아산 미그25기로 마하3 이상의 속력을 내는 최첨단 전투기다. 미국의 고공고속 폭격기인 XB-70 발키리에 대항하기 위해 개발되었다고 한다. 냉전시대 미국과 러시아는 이렇게 군사적 경쟁을 하면서 전세계인을 긴장시켰다. 이 영화는 1976년에 실제 일어난 실화를 영화화 하였으며 폭스배트가 일본 하꼬다데 공항에 비상상륙하면서 시작된다. 조종사인 벨렌토 중위은 망명을 요청한다.

미국과 일본은 최고군사 기밀회의를 개최하고, 사건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하여 혈안이 된다. 미국 정부가 첩보원 색슨(헨리 실바)을 현지에 파견하여 폭스배트의 부속품 도해를 입수하라는 명령을 내리면서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일본 등 3국의 숨막히는 첩보전이 시작된다. <폭스배트>는 007을 포함한 1960년대 첩보물의 연장선에 있는 영화지만 ‘실화’를 영화화 했다는 것이 다른 영화들과의 차별점이다.

영화의 주무대는 일본과 홍콩이지만, 서양배우들이 등장하는 관계로 대사는 모두 영어인데 양보지 감독이 런던출신이라 가능했을 것이다. 당시 오락영화에서 탁월한 재능을 발휘했던 테렌스 영 감독을 공동연출자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는데 이는 미국과 유럽에 배급을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나 짐작된다. <폭스배트>는 우리나라 미개봉작으로 1985년 금성에서 비디오로 출시했지만, 출시 이후 시중에서 구하기가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