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들의 행진 (1975)
감독 : 하길종
원작 : 최인호
출연 : 윤문섭.이영옥.하재영
출시사 : 한국영상자료원.2014.12.19.
개봉 : 1975년.
Disc : 1 장140g
상영시간 - 본편 : 102분
자막 - 본편 :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화면비율 - 2.35:1 Anamorphic Widescreen
오디오 - 한국어 DTS-HD MA Mono
바보가 행진하던 시대, 청춘을 어루만지다
하길종은 미국의 영화과 대학원을 졸업한 최초의 한국영화 감독으로, 데뷔 당시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1970년 귀국 후 1971년 만든 그의 데뷔작 <화분>은 권력에 대한 예리한 비판, 동성애 묘사, 실험적인 편집 등으로 오늘날까지 파격적인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으나, 개봉 당시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후 역시 실험적인 작품인 <수절>을 거쳐 세번째로 만든 극영화가 <바보들의 행진>이다.
최인호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하길종 감독 특유의 실험성과 상업성이 절묘하게 어우러졌고, 비평적으로나 흥행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영화로 인해 하길종은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의 위상에 오른다. 1970년대 중반 암울한 한국사회를 무대로 병태와 영철, 영자라는 평범한 대학생의 좌충우돌과 우정, 슬픔과 좌절을 어루만지는 이 영화는 당대 대중 뿐 아니라 오늘날 관객에까지 큰 울림을 준다. 이 영화는 2013년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에서 <하녀>, <오발탄>과 아울러 공동 1위에 오른 바도 있다.
검열서류가 서플먼트에
<바보들의 행진>은 정부의 검열로 시나리오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시나리오를 검열한 정부(예술문화윤리위원회)는 전면 개작을, 이후 재심에서도 9개 처의 수정 및 삭제를 명했다. 이후 실사 검열에서는 다시 12개 처가 삭제 혹은 수정되었다. 이로 인해 애초 하길종이 가졌던 비판적인 의도는 상당 부분 약화될 수밖에 없었다.
최종 삭제된 장면 중 일부는 원본 필름에 보존되었고 이번 블루레이 본편에 수록되어 있다. <바보들의 행진> 블루레이 서플먼트에는 이 과정이 고스란히 담긴 검열서류와 당시 삭제된 장면만 따로 모은 영상자료, 이에 대한 영상자료원 정종화 수집부장의 해설이 소책자에 포함되어 있다. 이는 이 영화 뿐 아니라 한국영화 검열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그 외 투트랙의 음성 코멘터리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 역시 이 블루레이의 강점이다. 한국의 대표적 영화평론가 정성일의 음성 코멘터리는 이 영화의 영화사적 의미, 하길종 감독의 영화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최고의 안내자가 될 것이다. 또한 한국영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해외 관객을 위해 달시 파켓의 영어 코멘터리가 수록되었다. 그 외에도 스틸사진 갤러리가 포함되었고, 소책자에는 정종화 부장의 글 외에 영상자료원 조준형 연구부장의 하길종 감독 소개와 영화평론가 김영진의 작품 소개가 수록되어 있다.